홈 내가 사는 충북은 충북의 문화 민담 민담 sns 공유 트위터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블로그 공유하기 URL복사 인쇄하기 민담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제공 며느리의 한 내용 며느리의 한 제보자 : 이범기 (남) 조사지 : 보은군 보은읍 강신리 옛날 어느 깊은 산골에 조그만 고개 하나가 있었는데 밤에 그 고개를 넘는 사람들이 까닭 모르게 죽곤 하였다. 한달 사이에 벌써 여러명의 행인이 죽었으므로 관가에서도 『아무도 밤에는 이 고개를 넘지 말라』는 푯말을 고개마루에 해 박고, 인근 고을에는 『누구든 이 고개에서 일어나는 변고를 해결하는 사람에게는 상금 백량을 주겠노라』는 방을 써 두었다. 몇몇 사람들이 상금이 탐이나 그 고개에 가보았지만 모두 죽지 않으면 미쳐서 돌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아무도 그 곳에 가려하지 않았다. 어느날 주막에서 술을 마시고 술값이 모자라 주모에게 망신을 당한 젊은이가 "이래도 못 살고 저래도 못 살 바에야 그 고개에나 한번 가 보고 다행히 잘 되면 상금을 타서 잘 살어 보겠다" 하며 고개로 올랐다. 모든 사람이 말렸지만 젊은이는 듣지 않고 고갯마루에 올라 섰다. 밤이 깊어지자 사방에서 음산한 요기가 서리며 찬바람이 불어 왔다.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고개를 올라 온 것이 후회도 되었다. 그 때였다. 누가 뒤에서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 보니 머리를 산발하고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귀신이 서 있지 않은가! 깜짝 놀란 젊은이는 가던 길을 뒤돌아 도망치니 어느새 귀신은 또 앞을 막는다. 이제는 죽었구나하고 생각한 젊은이는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생각을 하고 귀신 앞에 무릎을 꿇고 통 사정을 하였다. "귀신님 한번만 살려 주십시요. 나는 아무 죄도 없는 착한 사람입니다." 하며 손이 발이 되게 빌었다. 그러자 귀신은 "저는 당신을 해치지 않습니다. 무서워 하시지 말고 저를 따라 오십시요." 하며 앞서 걷는다. 젊은이는 자기를 해치지 않는다는 귀신의 말에 우선 안심이 되어 귀신의 뒤를 따라 갔다. 산길을 얼마쯤 가다보니 조그만 초가집이 한채 보였다. 귀신은 그 집으로 들어 갔다. 젊은이는 망설였으나 용기를 내어 그 집에 들어 섰다. 방에 불이 켜지고 문이 열리며 산발한 여인이 들어오라고 손짓을 한다. 젊은이가 방에 들어가 앉으니 여인이 공손히 절을 하고 난뒤 다소곳이 앉아 말한다. "놀라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그것보다 도대체 여인은 귀신이요? 사람이요?" "저는 죽은지 삼년이 된 귀신입니다. 죽은지 삼년이 됐으나 양지바른 곳에 묻히지 못하고 이집 마루 밑에 숨겨저 있어 저승에 가지 못한 귀신이 되어 구천을 떠돌고 있습니다." "아니 어찌하여 남과 같이 양지 바른 곳에 묻히지 못하였소?" 여인은 한 숨을 푹쉬더니 두눈에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얘기를 하자면 길지요. 박복한 이년의 사연을 들어 보시려는지요?" 한다. 젊은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여인은 다음과 같은 이야길 하기 시작했다. 이 집은 본디 여인의 집으로 지금부터 삼년 전만해도 남편과 늙은 시어머니 그리고, 어린 딸 이렇게 네 식구가 살고 있었다. 시집오던 첫 해에 딸을 하나 낳아 남편의 사랑과 시어머니의 귀염을 받고 살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첫애가 일곱살이 되어도 다음 애를 갖지 못하였다. 외아들의 대를 잇지 못한다며 시어머니의 성화가 불같았고 남편의 애정도 점점 식어 투정만 심해졌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 내려 갔던 남편이 주막골 작부와 눈이 맞아 어울리기 시작하여 가세가 기울게 되었다. 여인은 남편에게 그 작부를 데려다 함께 살자고 권하였다. 남편은 좋아라 달려가 작부에게 말했더니 첩으로 갈 수는 없다고 딱 잘라 거절하는 것이었다. 때마침 작부가 남편의 애기를 갖게 되자 여인에 대한 구박은 노골화 되었고 끝내는 여인을 내쫓고 작부를 새로 맞을 궁리를 하게 되었다. 여인은 무조건 잘못했다고 애원도 하고 빌어도 보았으나 시어머니와 남편은 막무가내였다. "너는 늙은 시어머니 하나 제대로 공양하지 못하였으며 아들을 낳아 대를 잇지 못하였고 거기다 투기까지 하였으니 내 어찌 너같은 박복무지한 여인과 평생을 해로할 수 있겠는가? 당장 네 갈 곳으로 가라." "여보 한번만 용서하십시오. 어머니 다시는 안 그럴테니 이번만 용서하세요. 죽어도 이 집 귀신이니 살아서 이집을 나갈 수는 없사옵니다." 여인이 울며불며 애원하는 폼이 죽어도 나갈 것 같지 않자 화가 상투 끝까지 난 남편은 옆에 있던 방망이로 자기의 다리를 잡고 메달리는 여인의 머리를 사정없이 후려 갈겼다. 여인은 피를 흘리며 죽어 버렸다. 얼김에 사람을 죽인 두 사람은 깜짝 놀라 대책을 논의하게 되었다. 관가에서 알게 되면 큰일이니 우선 마루 밑을 파 여인을 묻어 놓고 야반도주를 하여 이웃마을로 이사를 하였다. 새곳으로 이사간 남편은 작부를 부인으로 맞아 새로 아들을 낳고 잘 살고 있었다. 이러한 여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젊은이는 의혈심에 온몸을 부르르 떨며 "그래서 나에게 그 사람들을 발고하여 벌을 받게 해 달라는 것이군요. 걱정마슈. 내 이사람들을 그냥...." 하고 말하자 여인은 "아닙니다. 제 소원은 제 시체를 양지 바른 곳에 묻어 달라는 것입니다. 그 말을 하려고 지나가는 행인 앞에 나타나면 행인들이 그만 놀라 죽곤 한 것이랍니다. 저를 양지 바른 곳에 묻어만 주신다면 아무런 욕심없이 저승으로 갈 것입니다." 때마침 날이 밝는지 먼 곳에서 닭우는 소리가 들리자 여인은 절을 하고 사라졌다. 날이 밝자 젊은이는 마루 밑을 뜯어 내고 여인의 시체를 파내어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고는 "여인네, 내 풍수가 아니라 명당은 잡지 못하였으나 내가 보긴 아주 좋은 자리 같소. 앞으로는 밖에 나오시지 말고 편히 눈을 감으시요." 하니 "총각님 고맙습니다." 하며 묘 속에서 여인의 음성이 들렸다. 여인은 자기의 얘기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자기 가족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부탁했으나 "남에게는 얘기하지 않겠으나 내 이 나쁜 사람들을 그냥 둘 수는 없소." 하고 말한 뒤 여인의 말리는 소리를 뒤로 하고 쏜살같이 산을 내려갔다. 산을 내려온 젊은이를 본 동네 사람들은 죽은 줄만 알았던 사람이 돌아오자 깜짝 놀랐다. 젊은이는 관가로 달려가 상금을 받아 술 값을 셈한 후 옆에 있는 몽둥이를 집어 들고 그 여인의 남편이 살고 있는 집으로 달려가 불문곡직하고 남편과 작부를 끌어내어 마구 두들겼다. 그 때 였다. 젊은이가 아무리 힘을 써도 몽둥이가 움직이지 않으며 "여보세요. 총각님." 하며 허공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놔 두시요. 부인 이런 놈들은 그냥..." "내 몸은 죽었으나 그 사람은 내 낭군이요. 그 노인은 시어머니입니다. 그 여인 또한 내가 낳은 딸의 어머니이니 총각님은 제발 그만 두십시요."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후회하고 후에도 잊지 않고 매년 제사를 차렸다고 한다. 파일 목록 이전글 두더지 다음글 칠거지악(七法之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