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꿈을 키우는 나무,
우리는 충북의 미래입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충청북도 도청

민담

민담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제공
참나무 아들
내용

참나무 아들

옛날도 아주 오랜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과부 떡장수가 살고 있었다. 날마다 새벽 일찍 일어나 떡을 만들어 인근 마을로 돌아다니면서 팔곤 했다. 남편 없이 혼자 살려니 외롭고 어려운 일이 많았으나 그런대로 근근히 연명하고 있었다. 하루는 떡을 다 팔고 빈 목판을 이고 돌아 오다가 소변이 마려워 큰 참나무 밑에서 가리고 일을 마쳤다.

그 후로 떡장수는 잉태를 하고 옥동자를 낳았다. 아이가 자라 서당에 다니는데 똑똑하고 글 잘하기를 모두 칭찬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비 없는 자식이라고 늘 놀려대었다. 어느 날도 친구 들에게서 아비 없는 홀어머니 자식이란 말을 듣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집에 돌아가 어머니에게,

"우리 아버지는 도대체 누구냐?"

고 따져 물었다. 떡장수는 사실대로 이야기 하면서

"저 고개 위에 있는 큰 참나무가 너의 아버지다."

라고 가르처 주었다. 소년은 곧 참나무 있는 곳으로 갔다. 나무 앞에서,

"아버지."

하고 부르니

"오-냐-"

하고 대답했다. 소년은 어머니 말이 사실임을 알았다. 그래서 참나무를 껴 안고 울었더니 참나무도 몸을 흔들면서

"너의 아버지가 이 모양이어서 미안하다,"

고 위로해 주었다. 참나무는 아들에게

"어려운 액운이 올 것이니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라."

고 이르면서

"네가 가는 길에 큰 내가 있을 것이고, 홍수가 날 것이다. 네 친구가 떠내려 올 것이니 구해주지 말아라."

고 말했다.

소년이 길을 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 지더니 홍수가 났다. 강물이 넘치고, 개미와 벌과 짐승들이 떠내려 오기에 건져 주었다. 한참 후에,

"나 좀 살려달라"

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늘 자기를 아비 없는 자식이라고 골려 주던 친구가 떠내려 왔다. 소년은 아버지 말이 생각나서 돌아서 버렸다. 그러나 친구는

"나 죽으니 살려 달라."

고 애원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냉정했던 소년도 가엾게 생각되어 그 친구를 구출해 주었다. 친구는,

"고맙다"

고 하면서 은인이니 같이 따라 가겠다고 했다. 둘이서 한참 가는데 재주있는 사람을 사위 삼겠다고 하는 임금님의 방문이 붙어 있어 그들은 찾아갔다. 두 소년은 재주를 보이기로 했다. 그랬더니 백사장에 좁쌀을 한 푸대씩 쏟아놓고

"이것을 주워 담으라."

는 것이었다. 소년이 손으로 모래를 헤치며 주워가는데 홍수 때에 살려준 개미떼가 나타나 한낱 한낱씩 물어 곧 푸대가 가득해졌다. 그러나 살려준 친구는 도리없이 빈 푸대만 들고 있었다.

다음은 공주를 열두칸이나 되는 어떤 곳에 있게 하고 그 중에서 몇 번째 칸에 있는지 알아 맞추라는 것이었다. 소년은 어디에 들어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친구도 알아 맞추려고 안달을 하고 있었다. 이때에 벌이 날아와 소년의 귀에다 대고

"세째번 칸에 있다."

고 가르쳐 주었다. 소년은 의젓하게 나서서 알아 맞추었다. 재주 시험은 끝났다. 임금도 소년의 재주에는 탄복하고 딸을 주어 사위를 삼았다. 이렇게 해서 참나무 아들인 소년은 어렸을 적에는 아비 없는 자식이라고 놀림도 당하고 서러움도 받았으나 참나무의 도움을 받아 임금님의 사위가 되어 부귀 영화를 누리고 잘 살았다고 한다.

<韓國의 民譚, 1972>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