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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대신 죽은 인삼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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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대신 죽은 인삼동자

옛날 충청도 산골에 효성이 지극한 선비가 살고 있었다. 집안 살림은 넉넉하나 삼대독자인 선비는 슬하에 자손이 없어 늘 걱정을 하던 터에 한 도승의 말을 쫓아 산제당골에서 100일 기도를 드린 끝에 아들 하나를 두었다.

아이는 총명하여 한 가지를 가르치면 두 가지를 깨닫는지라 선비는 물론 할머니의 총애를 받았다. 이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터 선비의 집에는 생기가 돌고 이웃 사람들도 부러워 했다. 아이가 여섯살나던 어느날 세밑에 탁발승이 시주를 청하기에 할머니는 큰 됫박에 쌀을 듬뿍 퍼주며 아이를 시켜 중에게 주라고 했다. 대문 밖에 섰던 스님은 쌀을 받을 생각을 않고 소년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더니

"얼굴은 잘 생겼다만....."

하며 시주를 받아 바랑에 넣고 돌아갔다. 이 이야기를 들은 소년은 할머니에게 사연을 전하니 기겁을 한 할머니는 버선발로 뛰어나와 탁발승을 찾았으나 간곳이 없어 집으로 돌아 오는데 소년의 아버지를 만났다.

"애비야, 너 스님 못 봤느냐"

소년의 아버지는 어머니가 서두는 품에 놀라 동구 밖 팽나무 밑에 앉은 것을 보았노라고 말했다.

노인은 아들의 손을 이끌며 사연을 말하자 소년의 아버지도 얼굴이 사색이 되어 동구 밖으로 갔으나 스님은 고개를 넘고 있었다. 모자는 스님을 부르며 숨이 턱에 차게 뛰어 마침내 고개 마루에서 스님을 만났다. 스님 앞에 합장재배를 한 끝에 사연을 물으니 스님은 잠시 두 사람을 바라 보다 이윽고 입을 여는데 소년의 상을 보니 일곱살 열 두살에 호환을 입을 상이니 이 해가 가기 전에 가출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놀란 모자는 스님에게 애걸을 한 끝에 소년을 스님에게 딸려보내기로 하고 산으로 보냈다. 이 아이가 자라 장부가 되면 스스로 집을 찾게 될 터이니 찾지도 말고 기다리지도 말라는 말을 남기고 스님은 소년을 앞 세우고 눈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소년이 나간 집은 빈집같고 생기를 잃었지만은 장부가 되면 돌아오리라는 기대 속에 7년이 되는 섣날에 이 집에는 큰 걱정이 생겼다.

소년의 할머니가 병이 났는데 백약이 효험이 없고 굿거리도 소용이 없는지라 소년의 부모는 근심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터에 행색이 수려한 길손이 찾아들어 말하기를 이 집 아들은 본시 요물이 환생한 것으로 노모에 맺힌 한이 깊어 병이 났으니 내일 모래 아들이 돌아오면 아들을 잡아 푹 삶아 어머니를 드리면 쾌차할 것이니 그렇게 하라하고 사라져 버렸다.

두 부부는 괴이하게 여기기는 하였으나 사대독자로 얻은 아들이 요물이 도습을 했다고 믿기도 어렵거니와 산신령의 점지로 얻은 자식이 내일 모래 온다는 것도 믿을 수가 없어 밤새도록 궁리 한 끝에 자식은 또 낳으면 되지만 어머님은 한 번 가시면 다시 모실 수가 없으니 길손의 말대로 따르기로 작심하고 하인을 시켜 문을 지키되 아들이 돌아오면 우리가 보기전에 잡아 가마솥에 삶으라 일렀다.

아니나 다를까 기약한 날이 되니 헌출한 홍안 소년이 문밖에서 주인을 찾는지라 도끼를 들었던 하인은 그 위풍에 눌려 주인께 사실을 아뢰니 선비는 만나고 싶지않으니 어서 시키는대로 하라는 불호령이 내렸다.

이 때 문밖에 섰던 소년이 말하기를 내가 죽어 할머니 병환을 고칠 수 있다는데 무슨 한이 있을까마는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하직인사를 올리게 해 달라는 말을 듣고 선비 내외는 눈물을 흘리며 문가에 이르니 소년은 엎드려 두번 절하고 제가 죽는 것은 하늘의 뜻이니 거역할 수 없으며 한가지 소원은 제 오른팔을 잘라 장독대 뒤에 묻어 달라고 했다.

부부는 아들 말대로 오른팔을 잘라 장독대 뒤에 묻어주고 시체를 삶아 어머니께 드렸더니 신기하게도 병이 완쾌되었다.

이듬해 봄 소년의 팔을 묻은 장독대에서는 이름 모를 새싹이 나고 그것을 볼 때마다 부부는 위풍 당당하고 구김살이 없던 아들 생각으로 시름에 잠기곤 했다. 그후 3년이 지난해 어느날 장독대 뒤편의 풀에서 빨간 꽃이 피더니 열매가 맺고 훈훈한 바람이 일었다.

소년이 집을 나간지 10년째 되던 날 바람이 일고 뇌성벽력이 치더니 날씨가 봄날 같이 맑아진 점심나절 선비의 집에는 안개가 쌓이고 장부가 찾아왔다. 소년의 집에는 금방 화기가 돌고 잔치가 벌어졌다.

소년은 어느덧 애티를 벗고 아름다운 용모 늠늠한 자세 높은 학문으로 다져진 아들을 얼싸안고 한 없이 눈물을 흘리는 가족들은 소년대신 죽은 소년은 도사가 보낸 인삼이요. 소년의 명을 잇기 위한 예방이라는 것을 소년을 통해 알고 장독대 뒤의 인삼을 정성껏 길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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