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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목원 간담회
작성자 : 박광호 작성일 :
내용 혹시 이런 경험 있는가?
명절 연휴 모두가 들뜨고 설렘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새벽에도 켜진 파출소 불빛을 보면서 '남들은 고향 찾아,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데 애쓰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든든함이 느껴지는 감정.
낯선 곳을 여행하는 초행길, 주변이 서먹서먹하고 왠지 모를 긴장감에 빠질 때 저 멀리 파출소를 보면 나도 모르게 위안이 되는 느낌.
그리고 유사시 나에게 어떤 일이 있을 때 '저곳에 기대면 되겠다'는 안도감. 아마 우리 국민 대부분이 갖는 경찰에 대한 인식일 거다.
미동산수목원의 숲해설가로 10월 27일 청주 상당경찰서 소속 경찰관을 대상으로 숲해설을 했다.
숲해설가는 다른 걸 하는 게 아니다. 그저 일상의 업무에서, 하루하루하던 일에서 잠시 손을 떼고 숲을 찾은 사람들에게 잠깐 동안이라도 자연을 느끼는걸 도와주는 도우미이다.
사람들은 일단 수목원에 오면 무거운 짐을 벗어놓은 듯 홀가분한 표정이다. 평소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푸른 하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주변의 풀과 나무를 보면 심정적으로 무장해제를 한다. 아니,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숲을 찾고, 자연을 느끼는 거니까.
이날 상당경찰서 경찰관들도 경찰로서 처리해야 할 딱딱한 업무에서 벗어났다는 그 자체를 즐기는 표정이었다. 해설가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을 보였다. 관람객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면 숲해설가는 힘든 줄 모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쾌했다.
거기에 정경호 서장님이 자칫 경직된 분위기로 흐를 지점마다 선뜻 나서
"단풍 예쁘게 들었네. 모두 사진 한 컷씩 찍자!"
"모처럼 공기 맑은 수목원에 왔으니 정해진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즐기라"고 분위기를 유도했다. 기관장이 이렇게 나오면 분위기는 살 수밖에 없다. 직원들이 이에 동조했다.
간담회 장소를 수목원으로 택한 것도 남다르다. 회사 구내식당, 회의실 등에서 의자 몇 개 갖다 놓고 하기도 하는데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예쁘게 물들어가는 단풍 속에서 하는 간담회는 이채롭다. 명칭도 '힐링 간담회'로 정한 모양이다.
경찰하면 자칫 딱딱하고, 건조함의 연속일 것 같은 선입견에서 탈피한 상당경찰서의 간담회를 다른 조직, 기관에도 권하고 싶다.
자연 속에서, 숲 내음을 맡으며 화기애애하게 간담회를 가지면 그 효과는 더 클 것이다. 사실 상당경찰서 안내는 그 이전 괜찮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행사 담당자의 사전 답사 과정을 지켜보니 짜임새가 있었다. 사진 찍을 곳과 식사할 곳 등 동선 파악을 잘 하는 것 같았다.
상당경찰서의 색 다른 간담회에 박수를 보내고, 다른 회사, 직장에서도 판에 박힌 간담회 보다 수목원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간담회, 행사를 갖길 강추한다.
지금은 수목원 산책하기 더없이 좋은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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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