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오피니언 기고 sns 공유하기 리스트 닫기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링크복사 현재 페이지 프린트하기 게시물 검색 제목 내용 검색 소분류 선택 도정포커스 특집기획 충북경제 의정소식 문화 엔터테인먼트 광고 테마기행 인터뷰 칼럼 기고 충북뉴스 기획연재 알림마당 포토뉴스 확인 총 533개 제목형 요약형 포토형 게시물 목록 기고 2025.10 황금빛 물결로 물드는 충북 여름내내 푸르던 잎 사이로 서서히 빛을 올린 열매는 가을 햇살을 머금으며 계절이 깊어질수록 점점더 붉은 빛으로 물듭니다.짙어지는 가을 빛 오늘도 묵묵히 길 위에서 제 빛깔을 채워 갑니다.사찰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 소리처럼 경쾌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충북.계절 마다 꽃들이 피고지는 그 아름다운 가을의 공기가 깊어 질수록 충북은 더 길고 고른 숨을 고릅니다.도민 여러분의 목소리는 씨앗이 되어 뿌려지고 충북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틔우며 풍요로운 결실로 꽃피웁니다.그리고 또 다른 하루 마음 속에서 움튼 이야기는 빛과 색채를 입어 숨결이 되고 충북의 시간을 한층 더 짙고 따뜻하게 물들입니다.앞을 향한 준비와 결실로 충북은 더욱 성숙하고 아름다운 계절로 나아 갑니다.가을이 차분히 내려 않은 충북 풀잎 사이를 스치는 바람에 계절의 향기가 번지고 그 길위에 황금빛 추억이 익어 갑니다.결실은 밭에서만 맺히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사이에도 피어나는 것임을 가을 결실은 들녘에서만 익어가는 것이 아닙니다.깊고 차가운 숨결 또한 계절을 품어 보이지 않는 결실을 차곡 차곡 길러냅니다.황금빛 물결로 물드는 충북 푸른 빛으로 응답하는 도민, 충북의 가을은 그렇게 모두에게 소중히 가꾼 결실로 더욱 찬란히 빛납니다.그 풍요 속에서 충북은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송지후(경기도 부천시) 자세히보기 기고 기고 2025.10 가을, 현충원에서 이른 가을 아침, 대전현충원을 찾았다.비가 그친 뒤라 공기는 맑고 차분했다.가을빛이 서린 나무들 사이로 이따금 스치는 바람에 태극기가 잔잔히 흔들렸다.저마다의 자리를 지키는 묘역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누군가의 희생 위에 서 있는 오늘,그 평온함을 당연히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마음은 숙연해졌고, 현충원을 나설 때쯤엔 그 고요함이 큰 울림으로 남았다./ 성소연(청주시) 자세히보기 기고 기고 2025.09 여러분, 행복한 추석명절 보내세요 이제 곧 추석입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이지만 그래도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우리에게 명절은 참 행복하고 설레는 시간입니다.추석을 앞둔 어른들은 고기를 추렴했습니다. 지금처럼 육고기가 널린 세상이 아니어서 명절이면 마을마다 으레 돼지 한마리는 잡아야 체면치레가 되곤 했죠. 돼지 추렴이 끝나면 마을이 왁자하게 들뜨며 한바탕 순대 잔치가 열리곤 했습니다. 가마솥 가득 삶아낸 순대와 내장 수육에 농주가 순배순배 돌곤 했죠.집에서는 어머니가 나에게 놋쇠그릇 닦기를 시키셨습니다. 어머니는 “놋쇠를 잘 닦아 차례상을 차려야 조상들이 편히 왔다 가시능겨. 나중에 나 죽고 나더라도 니 각시한테 꼭 이거 시켜야 써.”라곤 하셨습니다.말이 그릇 닦는 일이지 놋그릇의 묵은 때를 벗겨내기란 ‘어깻죽지에 서리맞는 일’에 버금갔습니다. 검은 흙기와를 부숴 낸 고운 가루를 물에 적신 짚 수세미에 묻혀 맨지르한 그릇을 문지르면 놋그릇이 가을 햇빛을 받아 싱싱하게 반짝거렸습니다.그리고 드디어 서울로 부산으로 대구로 돈 벌러 떠났던 형아 누나들이 고향으로 찾아오는 추석 전날이면 기대가 만발입니다. 형들이 나한테 줄 운동화나 다른 선물을 사 들고 오기 때문입니다.그날 우리집은 잔치집같이 북적거렸지만 어머니는 피곤한 줄 모르고 모든걸 척척 잘도 하셨습니다. 송편 찌는 냄새, 전 부치는 냄새, 잡채를 무치는 참기름 냄새까지….웬만큼 명절을 지낼 준비가 끝난 뒤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두런두런 지난 얘기 나누는 밤이 됩니다.객지 같던 형아는 명색이 큰아들이라고 농사일 잘 됐는지 여쭙고, 며느리 손주 보고 싶은 어머니는 형에게 “애인은 안즉 ?냐”고 내심 기대하는 마음을 내보이며 슬그머니 묻습니다. 형은 마냥 쑥스러워만 합니다.초가을 서늘한 추석 전야 밤 하늘, 높이 떠오른 둥근 달, 달맞이하러 달리는 아이들의 발을 적시던 풀밭의 찬 이슬, 어린 시절 추석의 기억은 한평생 이렇게 생생하기만 합니다. 충북도민 모두 행복한 추석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김기영(제천시) 자세히보기 기고 기고 2025.09 의림지 의림지 어머니의 궁은어디로 숨었을까요? 삐걱거리는 일상방문을 열고 나와삼한의 초록길에코브릿지 건너하늘엔 푸른 빙어 떼 춤추고윤슬 노래하는 저수지 어린 곡물드넓은 청전 뜰에의림지 단 물결양수처럼 찰방이네요제림 소나무 이파리 사이로솔바람 불며고운 노래로 태교하네요 아!엄마의 따스한 궁이 여기 있었네요 / 장윤희(제천시) 자세히보기 기고 기고 2025.08 폐 끼치지 않으려는 충청도 사람들의 배려 도청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육거리 시장에 들러 장도 좀 보고 나와서 택시를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율량동 쪽으로 가자고 기사님께 말씀을 드렸지요. 그닥 먼거리는 아니었지요.택시가 약 5분쯤 달렸을까 싶은 찰나, 조수석 뒷좌석에 앉아 있던 내게 앞자리 등받이 뒤편에 작은 손글씨로 쓴 안내문 한문장이 눈에 띄었네요.내용인즉 “혹시 택시가 가는 길이 손님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면 꼭 말씀해 주세요”라는.짧은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사님들이 덜 막히고 차가 잘 빠지는 길목으로 잘 찾아서 가시는 걸로 압니다. 승객을 위한 배려인데 간혹 오해가 생겨 “왜 가까운 곳 놔두고 멀리 돌아가느냐”고 따지고 주먹다짐까지 하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승객 입장에서 택시가 요금 더 받으려고 빙빙 돈다고 오해를 하는 거지요.그럴 때마다 “에효, 서로들 조금만 참고 양보하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긴 했는데, 막상 이런 문구를 보니 참 배려심 많은 기사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문구는 승객의 오해도 풀고, 원하는 길로 가줄 수도 있으니 서로에게 좋고 웃으며 갈 수 있으니까요.우리네 인생도 서로 사는 방향과 경로가 다르지요. 택시도 기사님 생각에 따라 교통혼잡을 피해서 가는건데 괜스레 오해가 생기니 난감할 것입니다. 그런 오해가 없게끔 손님의 생각과 다른 방향이면 꼭 말씀해 달라는 안내문은 참 신선했습니다.택시 기사님의 예쁜 손글씨 안내문을 보고선 아이디어가 아주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죠. 혹시 택시 기사님의 예쁜 따님이 내준 아이디어는 아닐지 하는 억측(?)도 살짝 해봤네요.우리 충청도 사람들은 누구에게 폐 끼치는걸 참 싫어하는 착한 심성이죠. 늘 그렇게 모두 서로 믿고 이해하며 양보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택시기사님과 그 가족분들의 재치와 센스처럼 말이죠./ 윤현숙(청주시) 자세히보기 기고 기고 2025.08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는 아침마다 오늘하루 힘내라고 사랑한다고 카톡해 주시고 가족들을 챙겨주신다. 엄마는 우리 다섯 식구 다 챙겨주는데 정작 엄마를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았다. 나는 그런 엄마가 안쓰러웠고 내가 챙겨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다짐을 하고서 나는 엄마를 매일 안아주고 칭찬하고, 22살 때부터 엄마 생일마다 금목걸이와 팔찌, 반지를 선물했다첫 월급으로 받은 돈을 들고 금은방에 간 날을 잊지 못한다. 엄마 목걸이를 사드리는 것인데 내가 더 설레고 떨렸다. 엄마는 선뜻 고르지 못하시고 내가 골라드렸다. 휑했던 엄마 목에 반짝이는 목걸이를 보자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과 행복한 감정이 교차했다.나에게 엄마는 ‘귀한 사람’이다. 나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 내 등을 두드려 준 사람. 나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때 나보다 더 행복해한 사람.그동안 많은 힘듦을 안고 살아온 나의 엄마에게 위로의 마음과 사랑을 전한다./ 강민경(청주시) 자세히보기 기고 기고 2025.07 긍정적 사고, 건강에도 좋다는데… 올해 초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 부서의 몇몇 사람들이 마땅한 대안도 없이 “안된다”는 말부터 해서 관리책임자로서 적잖게 실망감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프로젝트는 추진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추진과정에서 반대의견을 냈던 직원들은 머쓱하게 됐다.“이봐 채금자(책임자), 해봤어?” 이는 현대그룹 창업자 故 정주영 회장 특유의 긍정적 사고방식과 강력한 추진력을 엿보게 하는 얘기다. 생전의 정주영 회장은 간부나 기술자들이 난관에 부딪혀 “어렵다” “못 하겠다”고 고개를 흔들 때마다 어김없이 “해봤어?”라는 대답을 입버릇처럼 들려줬다고 한다.70년대초 울산에 세계에서 제일 큰 조선소를 짓겠다고 했을 때도 돈도 기술도 경험도, 지푸라기마저 없던 당시에 정주영 회장은 무모함을 넘어 미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정주영 회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똑같이 “해봤어?”라고 했고, 이것이 바로 현대중공업의 시작이었던 것이다.언젠가 TV에서 한동안 나왔던 공익광고중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라는 게 있었다. 이 광고에서는 노숙자 출신의 최고경영자, 휠체어를 타고 유럽을 횡단한 장애인, 모진 가난을 딛고 골든벨을 울린 여고생 등 역경을 이기고 성공한 사람들의 사연이 줄줄이 나왔다. 이 사람들 모두 그냥 옆에서 보기에는 정말 안되는 사람들이었는데 모두 다 그런 부정적인 편견을 이겨낸 것이었다.그들은 모두 자신에게 놓인 현실 앞에 과감히 도전했고 결국 성공을 이뤄낸 사람들이다. 다시 시작하기에 늦었다고 체념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일어설 수 없다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었기에 지금의 그들이 있는 것이다.모든 일에는 이견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왕이면 부정보다 긍정으로 바라봤을 때 희망은 뚜벅뚜벅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라 생각한다.“해봤어?”라고 한, 우리나라 산업 현대화와 국가 경제를 일으킨 장본인인 故정주영 회장의 그런 긍정적 마인드처럼 우리 충북도민들도 매사에 부정적 생각보다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그게 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윤석천(청주시) 자세히보기 기고 기고 2025.07 어쩔 수 없는 세월의 변화를 체감하며 잘 생긴 것도 경쟁력이라고? 작년에 대학에 들어간 딸애가 얼마전 슬그머니 다가오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말한다.“엄마. 이번 1학기 끝나면 여름방학때 나 성형수술 시켜줘.”“어머? 미스코리아 뺨치는 네 얼굴에 칼을 댄단 말야? 옳지 않은데.” 라며 내가 정색을 했더니 아이는 다시 채근한다.“엄마. 나 코 수술 꼭하고, 안면 윤곽술도 하고, 요즘은 취직이든 뭐든 잘나고 봐야 돼. 오죽하면 남자들까지 꽃미남 타령이겠어? 남자들도 수술 많이 한다니깐. 엄마~히잉~~” 요약하면 그렇다. 약간 과장하면 저희 친구들 중 쌍수(쌍꺼풀 수술)는 안한 아이가 아예 없고, 코 높이고, 눈 크게 하고 안면윤곽술 하면 얼굴이 확 달라진다나 어쩐다나.내가 그래도 ‘신체발부 수지부모’를 되뇌는 구세대 정도는 아니건만, 왠지 자식 얼굴에 칼을 댄다 생각하니 기분이 심란해졌다.하지만 누가 자식을 이기랴. 일단 ‘긍정적으로 적극 검토해 보자’며 대충 얼버무리고 이야기를 마쳤다.그리고는 결국엔 나도 올 여름이 되면 얼굴을 고치는 딸애에게 돈을 쥐어줘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다른 이유보다 좀 예쁘고 눈에 띄면 취직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은 욕심 탓이다. 취직에 보탬 된다는데 그걸 누가 탓하겠나.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나니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저 사람 눈은 한 걸까, 안 한 걸까. 한 거라면 참 자연스럽게 잘 됐네. 어디 가서 얼마주고 했을까? 저정도 자연스러움이라면 성형외과 의사한테 밥 한끼 사야겠는걸.” 이런 생각만 들었다.하긴, 가끔 신문에 나오는 기업 인사담당자들 설문조사 한걸 보면 “잘 생긴 외모에 호감이 간다”고 말하고 있으니 정말 우린 너무나 외모에 빠져 사는 것 같다.그렇게라도 만족하고 자신감 있는 삶에 도움이 된다면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는 게 오늘날 부모들의 또다른 선택일 수밖에 없는 듯하니 그 또한 세월의 어쩔 수없는 변화 아닐까 싶다./ 남보라(제천시 자세히보기 기고 기고 2025.07 호수에 잠긴 세 자매 오늘 오후 늦게 명암유원지 수변산책로를 따라 아내와 같이 걷기운동을 시작했다. 오후 4시가 좀 넘었는데도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걷기 운동은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 중 하나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걷기 운동은 심폐기능을 개선하고 체중 감소, 심리적 만족감 증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걷기 운동의 장점 때문에 웬만한 걷기길이나 산책로에 가보면 너나없이 즐기며 걷는 사람이 많다.명암유원지는 우리고장 청주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타원형으로 되어 있으며, 보트놀이를 즐길 수 있고 주변 일대엔 울창한 산림과 사계절마다 특색 있는 우암산 우회도로, 등산로, 청주박물관, 우암어린이 회관, 상당산성과 연결되어 시민의 휴식처로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근처에 있는 명암약수터는 1920년대에 발견된 탄산천으로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탄산성분과 철분이 함유된 약수를 찾는 시민이 사시사철 찾던 곳이지만, 지금은 철분이 기준치 이상을 함유하여 약수로 사용을 않고 있는 실정이다.명암유원지 주변에는 호텔과 낚시터, 겨울에는 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각종 시설이 있다. 주변경관이 빼어나고, 주위에 좋은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식당가가 많아 데이트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또한 최근에는 방죽에 붙여서 수변산책로를 조성하여 모든 시민들이 아무 불편 없이 저수지를 바라보며 걷기운동을 할 수 있어서 명암유원지 가까이 있는 모든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수변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호수 한 가운데를 바라보니 내 눈에 세 자매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세 자매란 처형, 아내, 처제 이렇게 셋을 말하는 것이다. 처형과 처제는 동서들이 질병으로 유명을 달리하여 지금은 홀로 살아가고 있다. 서울에도 처제가 있지만 멀어서 제외하고 청주에 있는 세 자매만 친목계라는 형식을 빌려 다달이 모임을 갖고 있다. 세 자매와 나를 포함하여 네 명이 자매계라는 이름으로 회비를 걷어 친목계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수변산책로를 따라 걷다 호수 한 가운데를 바라보며 세 자매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시상이 떠오른 것이다.하루해가 저무는 잔잔한 호수 한가운데 세 자매의 얼굴이 잠겼다 떠오른다 하나는 통통한 처형또 하나는 복스러운 아내또 하나는 갸름한 처제잔잔한 호수 한가운데서 이 몸을 바라보고미소를 지으며 세상을 노래하다석양과 이내 물속으로 제 모습을 감춘다. 아내와 나는 호숫가에 잠긴 세 자매의 얼굴을 뒤로 하고 집을 향하여 종종 걸음을 재촉했다./ 문승호(청주시) 자세히보기 기고 기고 2025.05 웃음 잃지 않고 열심히 사는 우리 서민들의 삶 우리 제천에는 제천중앙시장과 내토재래시장이 있다. 나는 전통시장에 자주 들르는데 지난 일요일 낮이었다.평소 자주 들르던 야채 노점에 ‘단골입네’ 하며 편한 마음으로 찾았건만 손님이 그다지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날도 이런저런 채소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묵이 한켠에 놓여있었다.“어머, 묵이네. 이젠 묵도 파세요? 지난번에는 없었는데 저도 두덩이만 주세요”“두덩이나? 그걸 다 뭐하게? 한덩이면 되잖여. 일부러 많이 살라구 그러지마”“아니에요, 저만 먹을수 있나요. 이웃집도 한 덩이 주려고요. 싸주세요”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점심때가 되었다. 아주머니가 손님을 맞고 있는 틈을 타 나는 아주머니와 나눠 먹을 요량으로 옆 가게에서 찐빵을 샀다. 아주머니는 찐빵 값을 주었지만 받지 않았다.“그냥 드세요. 제가 먹고 싶어서 산거예요.”우린 둘이 앉아서, 마치 친 엄마와 딸처럼 앉아서 찐빵을 먹고 일어서는데 아주머니가 봉지에 두부를 담고 계셨다.“이거 그냥 가져가. 돈 안받을껴. 제법 맛있을껴. 집에서 만든거거든”돈을 건네는 내 손을 한사코 뿌리치던 아주머니는 내 등을 떠밀었다. 하지만 아주머니보다는 젊은 내가 힘이 더 세다. 내가 이겼다. 두부 값을 쳐 드리고 돌아섰다. 아주머니의 따뜻한 마음 때문에 집에 돌아오는 내내 행복했다.일주일에 한번 정도 내가 가는 재래시장은 늘 내 마음의 고향이다. 어릴 적에 시골에서 자랐으니까. 아주머니는 아들하고 둘이 사는데 아들이 막노동을 하다 허리를 다쳐 집에 누워있다고 했다.아주머니는 그래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신다.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건 그 무엇보다도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민경화(제천시) 자세히보기 기고 1234554 다음 5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