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레이어 검색 창
최근검색어
  • 최근검색어1
  • 최근검색어2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영상에 담다”
대분류 창조도정
소분류 특집기획
2월 3일 초등학교 영상자서전 교육과정 성과보고회

‘초등학교 영상자서전 교육과정 성과보고회’가 지난 2월 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교육과정에 참여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성과보고회는 초등학교 영상자서전 교육과정 운영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도내 14개 초등학교
361명의 학생 중 우수 영상으로 선정된 5명의 작품을 상영하고 학생들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아울러 탁월한 전문
성과 성실한 지도 역량으로 교육과정에 기여한 전문강사 3명에게도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상영된 영상에는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와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 그리고 미래에 대한 포부를 진솔
하게 담아냈다. 이를 지켜본 학부모와 교사들은 “촬영할 때 집중하며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친구와의 우정이 잘 담겨 있어 감동적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도내 22개 초등학교 6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영상 촬영 및 편집 기술 교육과 함께,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소통 능력을 기르는 현장 중심의 실습형 영상자서전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영상자서전 사업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학생들의 전인적 인성 함양에 기여했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교육 과정을 지속 운영하고, 학생들이 제작한 우수 콘텐츠를 지역사회와 공유하
는 등 영상자서전 사업이 충북형 미래 교육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충북영상자서전은 도민 각자의 소중한 인생사를 디지털 영상으로 담아 후세에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공유
하기 위한 사업으로, 2025년 12월 말 기준 3만3천894명이 참여했으며, 콘텐츠 조회 수는 120만회를 기록하는 등
‘도민 1인 1기록화’를 위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 / 별 / 기 / 고
우리 이웃의 삶을 역사로 만드는 충북 영상 자서전의 힘
“연세가 칠십 정도 되신 남성이었어요. 평소 강인한 성격에 쾌활하셔서
인터뷰도 잘하실 줄 알았죠. 그런데 ‘어린 시절은 어땠어요?’라고 첫 질문을 했더니 벌써 눈물이 맺히는 겁니다.
‘엄마’라는 단어만 나오면 우는 거에요. 예상 밖이었죠. 그러면서도 안하겠다는 말씀은 안하세요.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 산전수전 겪었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위대한 사람의 역사도 중
요하지만, 이런 민초들의 삶을 하나의 역사로 만드는 것. 이게 영상 자서전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북 영상자서전 사업을 취재하며 지난 2월 3일 인터뷰했던 시니어유튜버 채수덕(65)씨가 전한 말은 큰 울림
을 줬다. 그는 2년 6개월동안 충북 도민 300명을 인터뷰한 영상자서전 베테랑이다. “스스로 이야기를 풀어가
는 것, 그 행위 자체에서 참여자가 위안을 얻는 것 같다” “감정을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세 사
람이 동행하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논어의 구절을 떠올려 보면, 촬영을 했던 채씨의 인격적 성장은
물론이거니와 채록된 날 것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교훈 삼는 사람도 더러 있었을 것이다. 말하는 이와 듣는
이를 연결하는 힐링의 공간이 영상자서전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여 년 전 비슷한 구상을 해 본 적이 있다. 가칭 ‘무작정 릴레이 인터뷰’다.
매일매일 기사 아이템 발굴에 고심하던 시기다. 시장통을 누빈다던가, 누군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가장 감사
했던 인물을 추천받아 끊임없이 인터뷰하겠다는 발상이었다. 근면성이 부족한 데다 취재 효율성을 이유로 실
제 행동에 옮기진 못했다.
되돌아보면 일종의 저항감이 작용했던 것인데 이미 유명한 사람이 더 유명해지고, 그 영향력을 무기로 전문
분야도 아닌 주제에 인터뷰이로 자주 등장하는 게 못마땅했다. 명성의 부익부빈익빈이 싫었다.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더 값지게 알려주고 싶다’는 갈증은 두고두고 풀리지 않았다.
2022년 9월 서투른 인터뷰 영상으로 출발한 충북영상자서전 사업에 관심을 간 건 이런 연유에서다. 이 사업은
도민의 인생 기록을 글이 아닌 영상으로 남길 수 있게 해 준다. 5분∼10분 정도 길이의 인터뷰 영상을 충북
영상자서전이란 유튜브 채널에 공유한다. 글자로 옮기면 대략 1천자 안팎의 인터뷰 기사를 싣는 꼴이다. 가족
이나 친구, 마을 주민이 이 채널에 들러 이웃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한 사람의 크리에이터가 인기 위주의
콘텐츠로 채널을 이끈다면 충북 영상자서전은 참여와 공유가 핵심이다.
참여자가 많을수록 콘텐츠가 풍부해진다. 초창기엔 주로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주인공이었으나, 지금은 누구
나 참여가 가능하다. 영상 주제도 어르신들의 자서전에서 ‘다양한 도민의 인생과 포부ㆍ경험’으로 확장했다.
영상 제작과 섭외를 돕는 촬영서포터즈는 2023년 20여명에서 500여명으로 확 늘었다. 이러다보니 누적 참여
자 수가 3만3천명을 넘어설 정도로 속도가 붙었다. 세쌍둥이 아빠의 하루, 20대 수영강사ㆍ피부 관리사ㆍ화
가 이야기, 참전용사의 기억, 기업을 일군 경험 등 온갖 이야기가 영상자서전에 쌓이고 있다.
충북 영상자서전 사업은 이렇게 많은 양의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하고, 정리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
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채널만 해도 세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영상이 넘쳐난다. 초등학생이 참여한
영상자서전 제작에 이어 올해 마을 단위 기록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고 하니 콘텐츠 수는 부쩍 늘어날 전
망이다.
기록에 방점을 찍는다면야 큰 문제가 없겠지만, 2차 활용을 생각한다면 세심한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
이 점에서 향후 별도 홈페이지를 통해 연령이나 직업, 지역별 등 세부 분류로 영상을 정리하려는 시도는 옳은
방향 같다. 도민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기록이 사장되지 않는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민의 이야기가 연극이나
영화같은 2차 예술행위로 탈바꿈하고, 학술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대로 충북 영상자서
전에 올라온 수많은 이야기가 도민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기록 이상의 가치를 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중앙일보 최종권 기자
첨부파일
초등학교 영상자서전 교육과정 성과보고회.jpg 다운로드 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