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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원
내용

소재지 : 청원군 오창면


옛날에 이곳에 곳간을 짓고자 창터를 닦을 때, 큰 지네 한 마리가 나왔는데 일하는 이들이 지네를 죽여 술을 담그고 난 후부터 어쩐 일인지 마을에 재난이 일기 시작했고, 고을 처녀들이 요절횡사하는 일어 벌어졌는데, 특이한 것은 요절한 처녀들은 모두 곳간에서 그리고 시체는 백지장처럼 희고 창백했다 한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은 곳간의 정체 모를 괴물이 처녀를 제물로 바치라는 것이리라 생각하고 1년에 한번씩 처녀를 제물로 올리고부터 몇해는 아무런 재앙없이 순탄했다.

어느 해 여름 큰 장마가 지고 근처 엄나무랭이라는 마을의 가난한 어느 집에 두꺼비 한 마리가 떠내려와 멎게 되었는데 장마가 걷혔는데도 가려고 할 생각을 안했다. 그 집의 처녀는 아침 저녁 밥을 지으면서 쌀톨을 흘려주어 먹였다. 이렇게 오래 함께 지내는 동안 어느덧 두꺼비와 처녀는 정다운 사이가 되었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그 해에도 곳간에 제물로 바칠 처녀를 구하고 있었는데, 마침 처녀의 집이 워낙 빈궁한데다 적임자도 마땅치 않아 처녀는 상당한 몸값을 받고 제물로 올려지게 되었다. 곳간에 제를 올리는날 컴컴한 곳간에서 닥쳐 올 운명을 기다리고 있던 처녀는 공포 속에서도 무엇인지 격렬하게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 무섭기도 하지만 궁금한 마음에 실눈을 뜨고 보니 커다란 지네와 정체 모를 괴물이 피를 흘리며 싸우는 것이었다. 이것을 본 처녀는 그만 실신하고 말았다.

이튿날 마을 사람들이 분명 처녀가 죽었으리라 생각하고 곳간 문을 여니 처녀 옆에는 커다란 지네와 두꺼비가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고, 아직 처녀의 몸에는 온기가 있었다. 처녀에게 은혜갚음을 한 두꺼비를 후히 장사지내준 후부터는 다시는 이 마을에 불상사가 없었다. 그때부터 이곳을 오공이라 불러 전한다.

◇ 제공자 또는 참고문헌 : 청원군지

카테고리 청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