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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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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되는 피리
내용

뜻대로 되는 피리

옛날 어느 고을에 원님이 있었는데 딸만 있고 아들이 없어 자나 깨나 아들을 원하던 차에 옥동자를 하나 두게 되었다. 이 옥동자가 일곱살이 되던 어느날 중이 쌀을 얻으러와 옥동자는 쌀을 많이 퍼주었다. 그 중은 옥동자를 보더니

"얼마 후에 곧 죽겠다"

고 하였다. 그러자 원님이 중을 꾸짖었더니

"옥동자가 세번 죽을 고비를 넘겨야만 살 수 있다."

고 말하였다. 원님은 할 수 없이 액을 풀기를 바라며 중에게 아들을 딸려 보냈다. 산을 가다보니 중은 없어지고 옥동자만이 산중에 남게 되었다. 옥동자는 떠날 때 떡을 한 짐 지고 갔었다. 그런데 웬 노인이 뒤에서

"배고파 죽겠다."

고 하기에 떡을 주었다. 그러자 호랑이 소리가 나더니 노인은 없어지고 호랑이가 나타나 떡을 다 먹고 달아났다. 날이 저물었는데 건너편을 보니 불이 반짝거려 가 보았다. 방안에는 음식이 가득하게 차려져 있는데 아랫목에는 피리가 있어 그걸 집어갖고 나오니 집이 무너졌다.

옥동자가 피리를 부니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래 땅으로 다시 내려가길 원하니 땅으로 내려갔다. 피리의 성질을 안 옥동자는 부자집에서 머슴살이를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에 사당패가 들어와 주인들은 모두 구경을 갔다. 옥동자인 머슴은 원의 옷을 입고 말을 타고는 피리를 부니 하늘로 떴다. 웃 마당에 가서 떠도니 구경꾼들은 사당패를 구경하지 않고 그것만 보았다. 머슴은 주인에게 들킬가봐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왔다. 부자집 작은 딸은 벌써 와 있었는데 그 딸은 그것을 알고 결혼하기를 원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자주 만나 이야기도 하고 작은 딸의 방을 머슴이 자주 들락거렸다. 이것을 알아챈 큰 딸이 아버지께 일렀다. 크게 노한 아버지는

"죽여야 한다."

고 그 날짜까지 받아 놓았던 작은 딸은 몹시 흐느끼며 죽음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는듯 사나이 품 속으로 파고 들었다. 그러나 옥동자인 머슴은 침착한 음성으로 작은 딸의 등을 어루만지며

"염려 말라."

고 달래었다. 죽이는 날이 되었는데 딸과 짜기를

"말을 한번만 타자고 할테니 나만 꼭 붙들어요."

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죽이려고 할 때 주인에게 말 한번 타고 죽기를 원하니 허락을 하였다. 머슴이 딸과 말을 타고 피리를 부니 하늘로 올라가 딴 곳에 내렸다. 며칠 후 머슴은 주인을 찾아가 사실 이야기를 하고 작은 딸과 결흔하여 잘 살았다.

<韓國의 民譚,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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